애벗 총리 “실종자 가족 위해 의문 해소해야”
지난주 아프리카 동부 해안에서 발견된 물체가 말레이시아항공 실종여객기 잔해로 판명됨에 따라 호주의 수색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호주 당국으로서는 전문가들을 총동원해 분석한 결과 실종 여객기 MH 370편이 인도양 남쪽에 추락했을 것으로 보고 수색을 해왔지만 17개월이 다 되도록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하면서 어려운 국면을 맞았다.
일각에서 수색해역이 옳은지 혹은 언제까지 비용을 감내해야 할지를 두고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실종기 잔해가 확인되자 호주는 해류 등을 고려하면 자신들이 추락지점으로 예측한 지역이 틀리지 않았다며 수색을 한층 강화할 방침임을 밝혔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6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잔해 발견으로 볼 때 인도양에 추락했을 것으로 사실상 확인된 셈이고 수개월간 해온 수색이 헛된 일이 아니었다며 밝혔다.
지금까지 실종 여객기 수색작업에 1억 호주달러(860억원)를 배정했다는 애벗 총리는 또 “실종자 가족을 위해 의문을 해소해야 한다”며 수색 지속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수색 작업을 총괄 지휘하는 마틴 돌란 호주교통안전국 국장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잔해가 발견된 지역을 볼 때 “우리가 위성 정보를 토대로 지정한 수색해역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며 실종기를 찾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전날 호주 당국은 자체 분석 결과라며 실종기 부품이 바람과 해류로 인해 약 4천㎞ 흘러가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의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에서 발견된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사고 직후 서호주대 연구팀은 MH370의 잔해가 실종 후 18∼24개월이 지나면 레위니옹 섬 근처에 도달하리라 예측하기도 했다.
위성이나 다른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실종기는 인도양 남부에서 사라진 것으로 추정됐으며 이후 호주는 줄곧 수색 작업을 이끌어왔다.
수색팀은 총 12만㎢의 바다를 조사한다는 계획 아래 작업을 벌이고 있고 현재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5만㎢ 이상을 샅샅이 훑었지만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했다.
돌란 국장은 “현재 수중음파탐지기를 가진 2척의 선박이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기상 여건이 개선되면 선박을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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