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환자 2명으로 줄어…국경없는 의사회 회장 “퇴치 멀었다” 우려
새로 에볼라 감염 판정을 받은 환자 수가 에볼라 사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이에 따라 연내에 에볼라를 퇴치할 수 있다는 희망이 퍼지고 있지만, ‘국경없는 의사회’는 “퇴치까지는 아직 멀었으며, 위험요인이 여전하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에볼라가 창궐한 시에라리온, 기니, 라이베리아 ‘서아프리카 3국’에서 새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2명에 불과했다.
국가별로는 시에라리온과 기니에서 각각 1명이다. 라이베리아에서는 새 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연내에 에볼라 퇴치·종식을 선언하겠다는 세계보건기구의 목표가 달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에볼라 대책을 총괄하는 브루스 에일워드 사무차장보는 “(새 환자가 2명으로 줄어든 것은) 실질적인 진전”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에볼라를 퇴치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주의를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단계다.
비록 최저 수준이기는 하지만, 환자 2명이 새로 발생한 만큼 이들을 통한 감염 확산을 막는 게 급선무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는 새 환자 2명의 접촉·이동 경로 등을 추적해 2천 명 정도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에볼라는 흔하지는 않지만, 에볼라 완치자의 일부 성관계를 통해서도 발병·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에볼라 완전 퇴치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서아프리카 에볼라 창궐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편성된 유엔 에볼라 비상대응단(UNMEER)은 지난달 31일 활동을 마쳤다. 에볼라 확산이 진정된 데 따른 것으로, 활동 11개월만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에볼라 통제는 세계보건기구가 주도하게 된다.
에볼라는 2013년 후반 기니에서 처음 발생한 뒤 지금까지 1만1천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그러나 조앤 리우 국경없는 의사회 회장은 이날 과학저널 네이처 기고문을 통해 “서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에볼라는 여전히 통제되지 못하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와는 다른 견해를 보였다.
새 환자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고, 지금까지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에서 새 환자가 나타나고 있으며, 에볼라에 감염되고도 쉬쉬하며 암매장하는 ‘통제권 밖’ 환자도 많다는 것이다.
특히 기후상으로 에볼라가 퍼지기 쉬운 우기가 다가오고 있고, 에볼라 창궐국가와 국제사회간 구호 협력의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고 있으며, 에볼라에 대한 공포와 구호노력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팽배한 것이 큰 문제라고 리우 회장은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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