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첫 수요집회서 아베정권 규탄…한여름 태양보다 뜨거웠다

워싱턴 첫 수요집회서 아베정권 규탄…한여름 태양보다 뜨거웠다

입력 2015-07-02 08:29
수정 2015-07-0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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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직접 참석해 “아베 사죄하라” 공개 촉구미-필리핀 단체도 동참…캘리포니아 한인단체 주요도시서 수요집회 계획

한여름 낮의 태양도, 굳게 닫힌 주미 일본대사관의 문도,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의 진정한 사죄와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군(軍)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목소리를 꺾지는 못했다.

수요일인 1일(이하 현지시간) 한국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는 워싱턴D.C. 북서쪽 매사추세츠 가의 주미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제1천185회 수요집회를 열었다.

대사관 밀집 지역이어서 평소에는 행인조차 찾기 어려운 주미 일본대사관 앞길에 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9) 할머니가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집회 참가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주로 청소년들로 구성된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희생된 군 위안부에 대한 헌화 및 묵념에 이어 김 할머니가 휠체어에 앉은 채 또렷한 목소리로 “사과와 배상, 명예회복”을 요구할 때는 한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 중국 등 각국의 취재진이 약 50명으로 불어난 집회 참가자와 함께 대사관 앞 거리를 빼곡히 메웠다.

김 할머니는 인사말에서 “일본 정부가 어린이들을 속여 끌고 간 뒤 노예 생활을 시켜 놓고 지금까지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지 못하면 “죽으려고 해도 억울해서 죽지도 못한다”며 “죽기 전에 과거 전쟁 때 저지른 일을 아베가 깨끗이 청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김 할머니는 승용차에서 내리면서 “입이 아프도록 말을 하면 제대로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허공에 떠버리곤 한다”며 요지부동인 아베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 자신의 건강에 대해 “영 시원치않다”며 구순의 나이에 지구 반대편까지 여행하는 일이 쉽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김 할머니는 현재 한쪽 눈이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다.

김 할머니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70년 전에 해결하지 못했던 군 위안부 범죄의 처벌과 책임 이행을 국제사회가 함께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종전 70년이 오기 전에 힘을 합해 피해자들이 진정으로 전쟁이 끝났다고 외칠 수 있는 그런 날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연설이 끝날 때마다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 ‘일본은 거짓말과 부정을 중단하고 진실을 말하라’는 내용의 영어 구호를 외쳤다.

워싱턴 정대위의 이정실 회장은 이날 집회에 대해 “주인공인 피해 할머니를 모시고 실시했다는 점, 그리고 한국에서 이 운동을 시작한 정대협과 함께 집회에 나섰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성명에서 “한국과 일본의 새로운 미래는 일본이 저지른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죄가 분명히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일본의 침략 역사에 대해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를 촉구한다”며 “평화와 인권, 성차별이나 성폭력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의 실현을 위해 투쟁하는 할머니들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집회를 마친 뒤 이 회장은 일본대사관 안으로 들어가 항의 서한을 전달한 뒤 대사관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이 회장은 대사관에서 나온 뒤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주미 일본)대사는 만나주지 않았다”며 “면담에 응한 대사관 관계자들로부터 ‘우리는 이(군 위안부) 문제를 절대로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이 문제가 속히 해결되길 원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오는 8월 15일에 우리가 듣고자 하는 답을 꼭 듣고 싶다는 점을 (일본 대사관 측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워싱턴D.C. 소재 평화운동단체 ‘앤서 코얼리션’의 활동가 유진 푸이어는 “미국인, 특히 미국 정부가 한국의 소위 군 위안부들이 겪었던 고초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부인을 “전쟁과 군국주의의 공포를 세탁하고, 일본 정부의 전쟁 지향성을 옹호하기 위한 시도”라고 비난했다.

함께 집회에 참석한 필리핀계 미국인 여성운동단체 ‘가브리엘라’의 활동가 조 퀴암바오는 “군 위안부 문제가 필리핀에서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사안”이라며 “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는 제국주의 일본군에 희생된 여성, 그리고 모든 군국주의의 피해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우리나라와 일본은 물론 로이터통신과 중국 CCTV 등 여러 나라의 취재진이 몰렸고, 현장 질서 유지를 위해 워싱턴D.C. 경찰과 비밀경호국 요원 약 10명이 잔뜩 긴장한 채 집회 현장 주변에 배치되기도 했다.

한편, 미 한인 단체인 ‘캘리포니아주 한국계미국인 포럼’은 이번 수요집회와 별개로 올해 9월 초까지 미국 주요 도시 소재 일본 총영사관 앞 등에서도 차례로 수요집회를 열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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