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블링큰 회동 “의미 있는 대화 노력도 경주”
한국과 미국은 16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꾀하기 위해 한·미·일·중·러 5자 간 공조를 강화하고 보다 강력한 대북 압박에 나서기로 했다.방미 중인 윤병세 외교장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국무장관 대행인 토니 블링큰 부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윤 장관과 블링큰 부장관은 또 한·미 양국의 강력한 연합 방위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확고히 대처해 나간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양측은 그러나 견고한 5자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과 의미 있는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도 기울여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시기와 관련, 긴밀하고 원만한 양국의 조율을 바탕으로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재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박 대통령의 방미는 강력하고 독보적인 한·미 동맹을 더욱 발전시키고 북한·북핵 문제 공조 강화와 글로벌 협력 진전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 개선과 관련해 윤 장관은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한·일 관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다양한 노력을 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고, 이에 블링큰 부장관은 역내 평화·안정·번영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윤 장관은 이달 말 치러지는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선거에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입후보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지지를 당부했으며, 블링큰 부장관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우리 측의 요청을 충분히 진지하게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미·중간에 갈등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으나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고 참석자들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윤 장관은 전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남중국해 당사국 행동선언에 따라 문제가 해결되는 게 중요하고 중국과 아세안 간 협의 중인 남중국해 행동규칙이 빨리 합의돼 긴장이 완화되길 바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블링큰 부장관과의 회동 직후 이달 말 은퇴하는 웬디 셔먼 국무부 정무차관과 잠시 만나 이란 핵협상 등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해 남다른 기여를 해온 노력을 치하하고 한·미 동맹 발전을 위해 더욱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셔먼 차관은 “메르스 사태에 따라 박 대통령이 방미를 연기한 것을 전적으로 이해한다”며 “한국이 이번 상황을 잘 관리할 것으로 보고 미국 측으로서도 관련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날 미국 학계의 주요 인사들과 조찬면담을 가진데 이어 존 햄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과도 접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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