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급증에 바다 생태계 비상”

“해파리 급증에 바다 생태계 비상”

입력 2014-08-02 00:00
수정 2014-08-0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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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가 세계 모든 해양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으며 바다를 지배하는 주요 생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해양 과학자들은 높은 기온으로 말미암은 플랑크톤의 유입량 증가와 각종 물고기의 남획 등으로 해파리들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고 스위스 일간 르 마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나코 해양학연구소 로버트 칼카그노 소장은 “수산업이 기계화되면서 해파리와 경쟁 관계인 멸치, 정어리, 고등어 등의 숫자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면서 “이들 어종의 고갈은 플랑크톤이 더욱 많이 생겨나게 하고 결과적으로 해파리만 급증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해파리의 급증으로 한국과 일본의 어부들은 200파운드(90.7kg)가 넘는 해파리들에 가로막혀 일부 해역에서 물고기 떼에 다가가지 못하고 어업활동을 중단해야만 하는 일도 있었다.

또한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의 도싯 해변에서는 올여름 35kg짜리 해파리들이 발견되면서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과거에 해파리들은 대서양에서 3~4년간 크게 늘어났다가 8~9년간은 급감하는 순환구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지난 2000년부터 이런 순환구조가 무너지기 시작했으며 해파리가 없는 해가 1년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파리는 1천종이 넘고, 이중 일부는 치명적인 독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해파리를 없애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극동에 사는 한 해파리 종류는 하루에 10만개가 넘는 알을 낳기도 한다. 바다에 떠다니는 수백만 개의 비닐봉지에 해파리 알이 붙어 서서히 자라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히로시마 대학의 해양 생물학자인 신 이치 우예는 “해파리는 오랜 세월에 걸쳐 물고기들에게 해양의 주도권을 넘겨줬다”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 해파리의 반격이 시작됐으며 모든 바다의 주요 생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물고기와 달리 해파리는 소수 종류만 먹을 수 있고 영양분도 거의 없는 상태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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