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삼성 ‘안드로이드 동맹’ 양상 바뀌나

구글-삼성 ‘안드로이드 동맹’ 양상 바뀌나

입력 2013-02-26 00:00
수정 2013-02-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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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성장’ 삼성에 구글 견제구 움직임

스마트 기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매개의 구글-삼성 동맹관계에 미묘한 변화 가능성이 감지된다.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 1등의 위상을 내세워 모바일 광고수익 분배 확대를 요구할까봐 구글은 걱정하고, 이 때문에 구글은 자회사인 모토로라나 삼성의 경쟁 상대인 HTC와 HP의 신형 스마트폰 양산을 기대한다는 점에서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구글 제작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스마트폰 2억1천580만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39.6%를 찍었다.

자체 제작한 i-OS 기반의 애플 아이폰이 1억3천680만대로 25.1%에 그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아이폰이 주도한 스마트폰 초기 시장 동향과 견주면 한마디로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삼성의 이런 독주 양상은 그러나 구글의 견제 심리를 자극하면서 이들 두 거대 기업의 애증 섞인 동맹관계의 변화에 또 다른 분기점을 제공할지 주목된다.

일단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이 지난해 가을 임원회의에서 한 언급에서 구글의 향후 행보를 대략 엿볼 수 있다.

루빈은 삼성의 성공이 두 회사 모두에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평가하면서도 모바일 기기 시장의 패자로 등극한 삼성이 구글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구글이 최근 인수한 모토로라가 위험을 분산하는 일종의 ‘보험’으로 기능할 것이라며 삼성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모토로라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을 파고들며 삼성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뜻이다.

WSJ는 루빈의 이 언급을 두고 삼성과 구글의 복잡한 관계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촌평했다.

삼성의 스마트 기기에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이루는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와 광고가 깔려 구글에 수익을 안기므로, 구글도 삼성에 자세를 낮출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삼성이 OS 때문에 구글에 고개를 숙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구글이 무엇보다 우려하는 것은 삼성이 온라인 광고 수익을 더 많이 나누자고 본격적으로 요구하게 되는 상황이다. “우리 단말기가 널리 퍼져 그 위에 탑재된 콘텐츠도 잘 팔리고 광고도 많이 하게 된 것이니 우리 몫을 더 내놓아라”라는 삼성의 목소리가 거세질지 모른다는 게 구글의 판단이다.

구글이 지난해 가을 밝힌 통계로는 연간 애플 기기까지 포함한 광고 등 모바일과 관련해 구글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80억달러가량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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