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인질극 감행 조직원, 벵가지 공격에도 가담”

“알제리 인질극 감행 조직원, 벵가지 공격에도 가담”

입력 2013-01-23 00:00
수정 2013-01-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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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알제리 인질극을 감행한 무장단체 대원 가운데 일부 이집트 조직원들이 지난해 9월 리비아 벵가지에서 발생한 미국 영사관 공습에도 가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알제리의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이 관리는 두 공격에 모두 가담한 이집트 조직원 일부가 이번 인질사태 때 알제리군에 의해 사살됐으며, 생포된 3명 가운데 1명이 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이같이 진술했다고 전했다.

두 사건 사이의 관련성이 확인된다면 이슬람 지하드 무장단체들이 국경을 넘어 사하라 일대에서 전선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피습 사건 이후 무장단체 간 지역적 협력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클린턴 장관은 말리 북부를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영역 확대를 위해 테러리스트들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를 만들고, 북아프리카에 있는 다른 무장세력들과 함께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알제리 고위 관리는 일부 이집트 무장대원이 알제리 인질사태와 벵가지 미 대사관 공격 사건에 모두 가담했다는 진술이 어떤 면에서 신뢰할 만한지, 또 이런 진술이 심문 과정에서 압력에 못 이겨 나온 것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 관리는 다만 최근 일련의 사태는 “아랍의 봄에 의해 촉발됐으며 상당수 통제되지 않은 지역에서 무장세력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제리는 지난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을 지원하기 위한 서방의 개입을 반대했으며, 아랍세계를 휩쓴 민주화 요구 물결과 이슬람 무장단체의 발호 간에 관련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의 대테러 및 정보담당 관리들은 벵가지 대사관 공격을 감행한 무장단체 ‘안사르 알 샤리아’의 일부 대원이 ‘알 카에다 이슬람 마그레브(AQIM)’와 연계됐지만 AQIM이 벵가지 공격을 지휘, 선동하는 데는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제리 참사가 발생한 이후 AQIM은 꾸준히 그 배후로 지목돼왔던 단체다.

이집트 관리들도 이집트 출신의 이슬람 무장대원들이 인질극에 가담했지만, 벵가지 대사관 공격과의 관련성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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