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여성 명의 주택 47%…남성 추월

베이징 여성 명의 주택 47%…남성 추월

입력 2012-03-08 00:00
수정 2012-03-0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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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분쟁 대비 부부 공동 소유도 급증

중국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베이징에서 여성 명의로 등기된 주택이 남성 소유의 주택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혼 분쟁에 대비해 부부 공동명의로 등기하는 주택도 갈수록 늘고 있다.

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주택 정보 제공업체인 롄자부동산(련<金+連>家地産)이 최근 조사한 결과 베이징의 전체 주택 가운데 여성 단독 명의로 등기된 주택이 47%에 달했다.

여기에 남성과 여성 공동명의로 등기된 주택 8.9%를 합치면 여성 소유 주택은 전체 베이징 주택의 55.9%에 이른다.

베이징의 여성 소유 주택 비율은 아시아에서 대만(56.8%)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것이다.

베이징에서 여성 단독 명의로 등기된 주택 비율은 2007년 45%였던 것이 2010년 46%로 높아지면서 남성 소유 비율을 추월했다가 지난해 43.3%로 감소하면서 역전됐으나, 올해 다시 47%로 오르면서 44.1%에 그친 남성 소유 비율을 크게 앞질렀다.

반면 남성 명의 주택은 2007년 53.7%에서 2010년 45.9%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48%로 올랐으나 올해는 44.1%로 급감했다.

남성과 여성 공동명의의 주택은 2007년 1.3%에 불과했으나 2009년 6%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는 8.9%까지 높아졌다.

상하이의 여성 소유 주택 비율도 점차 높아져 올해 4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여성 소유 주택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가정내 경제주도권을 차지한 여성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현상은 ‘여성은 혼수, 남성은 주택’을 마련했던 전통적인 중국의 결혼 문화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남성과 여성 공동 소유 주택이 증가한 데는 지난해 9월 최고인민법원이 ‘혼인법 관련 지침’을 통해 결혼 전에 개인 명의로 등기한 주택은 부부의 공동 재산이 아니라는 유권 해석을 내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혼에 대비해 부부 공동명의로 등기하는 주택이 느는 추세에서 법원의 이런 유권 해석까지 내려지자 지난해 부부 1인 명의로 등기된 주택을 공동명의로 바꾸는 사례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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