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세계경제 위험국면 진입…美·유럽 집단 조치 필요”

[유럽 재정위기] “세계경제 위험국면 진입…美·유럽 집단 조치 필요”

입력 2011-09-17 00:00
수정 2011-09-1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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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IMF총재 경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5일(현지시간) 세계 경제가 위험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과 유럽 지도자들이 좀 더 과감하고 집단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 워싱턴 윌슨센터에서 가진 연설에서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는 여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벼랑 끝 전술보다는 선제 대응, 경쟁보다는 협력에 대한 강력한 정치적 의지가 전 세계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조치 없이는 주요 경제국들이 앞으로 전진하기보다 후퇴할 위험이 있으며, 경제 회복에 필요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은행권의 재정건전성과 미국의 가계위기가 신뢰 하락이란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각국 정부의 우유부단함과 정치적 기능장애가 이 같은 현상을 가속화시켰다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과도한 국가부채를 줄일 필요성을 지적하면서도 지나치게 빠른 속도의 부채 감축 조치는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저해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미국과 유럽은 부채를 줄일, 믿을 만한 중기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경기부양책이나 전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그리스 지원을 위한 공동 성명 등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달 ‘유럽 은행권에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언급해 파장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서는 “(발언을) 취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전날 연설에서 “유럽과 미국이 책임을 회피하면 그들 스스로는 물론 전 세계 경제가 파국에 빠져들 것”이라며 단결된 조치를 촉구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1-09-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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