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거짓 트윗 전송으로 30년형 직면”

“멕시코서 거짓 트윗 전송으로 30년형 직면”

입력 2011-09-05 00:00
수정 2011-09-0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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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하기전에 한번 더 생각하라’

멕시코에서 교사이자 라디오 시사해설자와 수학 개인교사가 마이크로블로깅사이트인 트위터를 통해 루머를 퍼트려 테러 등 혐의로 기소돼 30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멕시코 검찰은 피고인들이 걸프만에 있는 베라쿠르즈시에서 총기를 든 괴한들이 학교를 공격하고 있다는 루머를 퍼트리는 바람에 차량 연쇄충돌이 발생하고, 부모들에게 엄청난 공포감을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멕시코 베라크루즈주의 제라도 부간자 내무장관은 “26대의 차량이 연쇄 충돌했는데도 사람들이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테러가 발생한 것으로 생각해 차량을 버리고 학교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이 사태는 지난달 25일 수학 개인교사인 길베르토 마르티네즈가 괴한들이 학교에서 어린이들을 납치하고 있다는 내용의 트윗을 지속적으로 전송함으로써 발생했다.

마르티네즈는 “형수가 놀란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와 괴한들이 학교에서 어린이 5명을 납치했다고 전화했다”는 내용의 트윗을 전송했다. 실제로는 그날 이 같은 납치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마리티네즈의 변호사는 그같은 루머가 이미 퍼져있었으며, 마르티네즈는 이를 중간에서 전달하는 역할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위터 내용중에는 “언제 발생했는지는 모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교사이자 라디오 시사해설자인 마리아 드 지저스 브라보 파골라도 같은 혐의로 기소됐으나 그 역시 단지 팔로어들에게 메시지를 중계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AI) 등 인권단체들은 그들에 대한 기소가 너무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AI는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며, 이번 사태는 멕시코인들이 지난 5년간 3만5천명의 목숨이 희생된 마약과의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원인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몇주간 베라크루즈 인근지역에서는 마약 밀매꾼들 간에 총격전이 지속되고 있다.

AI는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환경속에서 소셜네트워크상 루머는 믿을만한 정보가 없는 가운데 자신들을 보호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의 일환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트위터를 둘러싸고 일어난 것 가운데 중형에 처해질 수 있는 첫번째 사례가 될 수 있어 최종 재판결과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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