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자로 물에 담근 뒤 녹은 연료 꺼내겠다”

日 “원자로 물에 담근 뒤 녹은 연료 꺼내겠다”

입력 2011-09-01 00:00
수정 2011-09-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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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를 일단 물에 잠기게 한 뒤 녹아내린 연료를 꺼내겠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고 일본 언론이 1일 보도했다.

다카이 가즈히로(武井一浩) 도쿄전력 원자력연료사이클 부장은 8월31일 일본 정부 원자력위원회의 회의에서 녹은 연료를 원자로에서 꺼내는 작업의 개요를 공표했다.

다카이 부장은 이 회의에서 “(상세한 계획을) 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현단계의 이미지일 뿐이다”라며 손상된 원자로 격납용기를 보수한 뒤 그 안에 물을 채워 연료를 꺼내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원자로 건물내 방사성 물질 제거→로봇으로 격납용기의 손상 부분 찾아낸 뒤 보수→격납용기에 물을 채워 압력용기 채 수몰→압력용기 덮개 제거→연료 제거’ 등 순서로 진행할 계획이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원자로 수몰 방식의 장점에 대해 “물로 방사선을 막을 수 있고, 노심에서 새어나온 연료의 분포 상황 등을 자세하게 조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정하지 못했고, 작업 개시 시기도 밝히지 않았다. 미국 스리마일섬(TMI) 원전 사고를 참고한 계획으로는 10년 후에나 연료를 꺼낼 수 있을 전망이다. 꺼낸 연료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사용 후 핵연료 저장조에는 임시로 크레인을 설치한 뒤 3년 안에 연료봉 제거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꺼낸 연료봉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공용 연료 저장조 안에 보관한다.

이같은 계획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는 도쿄전력의 계획대로 녹은 연료를 제거하려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 관계자는 연료를 꺼낼 때 핵분열이 일어나는 재임계 상태로 치달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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