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문·거짓정보 난무하는 리비아

헛소문·거짓정보 난무하는 리비아

입력 2011-08-24 00:00
수정 2011-08-2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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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사태의 첫 피해자는 진실’ 속설 입증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권의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각종 거짓정보와 헛소문도 난무하고 있다.

리비아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나돌던 ‘리비아 사태의 첫 피해자는 진실이 될 것’이란 설은 반년간 계속된 전쟁이 막바지에 달한 현재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근거 없는 각종 설이나 헛소문 및 정보왜곡은 카다피 진영은 물론 반정부 세력 모두에서 나오고 있다.

한 예로 반군진영은 지난 21일 카다피의 차남이자 후계자로 알려진 사이프 알-이슬람이 체포됐다고 주장했으나 사이프는 23일 외신기자들이 머무는 호텔에 나타나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자신이 체포됐다는 반군의 주장이 거짓임을 증명하려고 왔다면서 외신 기자들을 데리고 카다피의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 인근 릭소스 호텔 주변을 비롯해 아직 카다피 측 수중에 있는 트리폴리 일부 지역을 돌아보기도 했다.

애초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던 카다피 측근의 건재가 확인되고 카다피 친위대의 저항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반정부 세력의 신뢰도는 상당히 떨어졌다.

카다피 차남의 체포 사실을 확인했던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도 체면을 구기게 됐다.

여기에 차남 생포사실을 확인하며 헤이그로의 송환을 요구하고 나섰던 국제형사재판소(ICC)마저 덩달아 망신을 당하는 처지가 됐다.

앞서 반군 측은 이달 초에도 카다피 막내아들 카미스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연합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며칠 뒤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는 등 ‘과대 허위 선전’ 경력이 한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카다피 차남은 트리폴리 일부 지역을 돌아보며 수도가 아직 정부군 통제하에 있다고 주장하며 ‘덫을 놓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반정부군이 23일 오후 카다피의 마지막 요새인 ‘바브 알 아지지야’까지 함락시키면서 이 또한 거짓으로 판명됐다.

특히 리비아에서 거짓 정보와 선전의 역사는 카다피 정권에서 오래전부터 시작돼 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선 카다피 자신이 리비아에서 42년간 철권통치를 계속해 왔으면서도 자신은 600만 리비아 국민에 대한 현인에 불과하며, 수년 전부터 모든 공직에서 물러난 상태라고 주장해 온 것은 대표적인 거짓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또 권위주의체제하에서 신음해온 리비아를 ‘세계에서 유일한 민주국가’라고 주장하는 것도 ‘허위 과장광고’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거짓정보는 물론 전쟁수행 과정에서 전략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적군으로 하여금 오판을 하게 만드는 한편 일반 대중들의 공포심을 조장하거나 지지를 얻으려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리비아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여러 정파와 부족이 서로 대립과 갈등을 거듭하면서 거짓정보와 뜬소문은 더욱 만연하고 있고 이에 따른 혼란은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영국 일간지 ‘텔리그래프’의 롭 크릴리는 23일 “트위터나 24시간 뉴스 전문채널, 위성전화도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꼬집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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