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구르인들에 의한 연쇄 흉기난자 사건과 공안파출소 습격 사건이 벌어진 중국 서부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에서 전국 단위의 ‘대(對)테러 공작회의’가 열렸다. 신장자치구에서 전국 단위의 대테러 회의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위구르인들의 불만을 ‘당근’으로 달래기보다 ‘채찍’으로 강하게 억누르겠다는 뜻이어서 ‘반골’ 위구르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가 예상된다.
멍젠주(孟建柱)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지난 4일 신장자치구 우루무치에서 ‘국가 대테러 공작협조 소조’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든 역량을 동원해 테러행위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날 신장자치구의 ‘심장부’에서 긴급 소집된 대테러회의도 위구르 분리주의 세력의 위험성과 강경 대응 의지를 밝히는 데 주안점을 뒀다. 멍 부장은 “누구라도 법을 어기거나 인민의 생명과 공공의 재산에 해를 가하고 국가를 분열시키는 행동을 하면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면서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떤 종류의 테러 행위도 묵과하지 않겠다.”면서 “모든 힘을 다해 테러활동을 철저하게 분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멍 부장은 특히 “카스시 사건은 외국에 근거지를 둔 민족분열 세력이 개입해 일어난 것”이라고 언급, 카스시 연쇄 흉기난자 사건의 배후가 파키스탄 내 과격 위구르 테러집단 ‘동(東)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이라는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08-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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