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호안끼엠(還劍) 호수에서 생포된 ‘전설 거북이’는 피부병을 앓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간 뚜오이쩨는 하노이거북이치료협회(HTTA)의 부이꽝떼 회장의 말을 빌려 이 거북이가 4종류의 박테리아에 감염돼 피부병을 앓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10일 보도했다.
의사이기도 한 떼 회장은 이 거북이를 생포한 뒤 임시로 마련한 철제 수족관(넓이 5m)에서 5일 동안 DNA 조사 등 정밀 검진 결과 당초 우려와 달리 심각한 상태의 질병을 앓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회복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박테리아에 감염됐는지는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이어 정밀 조사를 통해 이 거북이가 중국 상하이에 있는 자라(soft-shell turtle)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종이라고 주장한 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문제가 다름 아닌 호수의 수질오염”이라고 말했다.
떼 회장은 또 호안끼엠 호수에는 독성이 강한 수초(水草)와 버섯 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며, 치료가 끝난 이 거북이를 다시 방생할 경우 또다시 위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수 정화를 위해 준설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하노이 시는 치료용 철제 수족관과는 달리 회복기간에 머물 수 있는 15m 크기의 또 다른 수족관을 마련했다. 이 거북이의 치료에는 90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생포된 ‘전설 거북이’ 외에도 비슷한 연령과 크기의 대형 거북이 한두 마리가 더 서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하노이 시당국은 3일 50여명의 인부를 동원해 그물로 대형 거북이(무게 200㎏)를 생포하는데 성공했다. 이 거북이는 그동안 호안끼엠 호수의 수질 오염과 낚싯바늘 및 호수에 공생하는 붉은귀 거북이(red ear turtle)의 공격 등으로 목과 등에 큰 상처를 당해 고통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그대로 방치할 경우 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전 세계에 4마리뿐인 것으로 알려진 희귀종(Rafetus swinhoei)인 이 거북이는 70∼100살로 추정되며 하노이 시는 이 거북이를 살리려고 여러 차례 그물 등을 동원해 생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 대형 거북이는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2002년 중국 장쩌민(江澤民)주석의 베트남 방문 시에도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됐었다. 또 하노이가 프랑스로부터 해방된 55주년 기념일이자 리(李)왕조가 하노이에 수도를 정한지 999년이 되는 지난 2009년 10월10일 모습을 드러낸 것을 비롯해 중요한 날에 출현해 현지인들 사이에 성스러운 존재로 인식돼 왔다.
베트남 전설에 따르면 지난 15세기 중국 명나라의 침략을 받아 패망 직전에 처한 레(余)왕조의 레러이왕이 호숫가를 거닐면서 타개책을 고민하던 중 갑자기 나타난 큰 거북이가 황금 검을 주면서 끝까지 항전을 부탁했고, 이 덕택에 승전했다.
침략군을 물리친 레러이왕은 다시 이 칼을 거북이에게 돌려주었다. 이후 이 호수는 검을 돌려주었다는 의미로 호안끼엠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호수에 사는 거북이는 독립과 항쟁 및 성스러움의 상징물로 여겨져 베트남 국민들로부터 비상한 관심과 애정의 대상이 되어 왔다.
연합뉴스
일간 뚜오이쩨는 하노이거북이치료협회(HTTA)의 부이꽝떼 회장의 말을 빌려 이 거북이가 4종류의 박테리아에 감염돼 피부병을 앓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10일 보도했다.
의사이기도 한 떼 회장은 이 거북이를 생포한 뒤 임시로 마련한 철제 수족관(넓이 5m)에서 5일 동안 DNA 조사 등 정밀 검진 결과 당초 우려와 달리 심각한 상태의 질병을 앓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회복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박테리아에 감염됐는지는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이어 정밀 조사를 통해 이 거북이가 중국 상하이에 있는 자라(soft-shell turtle)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종이라고 주장한 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문제가 다름 아닌 호수의 수질오염”이라고 말했다.
떼 회장은 또 호안끼엠 호수에는 독성이 강한 수초(水草)와 버섯 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며, 치료가 끝난 이 거북이를 다시 방생할 경우 또다시 위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수 정화를 위해 준설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하노이 시는 치료용 철제 수족관과는 달리 회복기간에 머물 수 있는 15m 크기의 또 다른 수족관을 마련했다. 이 거북이의 치료에는 90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생포된 ‘전설 거북이’ 외에도 비슷한 연령과 크기의 대형 거북이 한두 마리가 더 서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하노이 시당국은 3일 50여명의 인부를 동원해 그물로 대형 거북이(무게 200㎏)를 생포하는데 성공했다. 이 거북이는 그동안 호안끼엠 호수의 수질 오염과 낚싯바늘 및 호수에 공생하는 붉은귀 거북이(red ear turtle)의 공격 등으로 목과 등에 큰 상처를 당해 고통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그대로 방치할 경우 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전 세계에 4마리뿐인 것으로 알려진 희귀종(Rafetus swinhoei)인 이 거북이는 70∼100살로 추정되며 하노이 시는 이 거북이를 살리려고 여러 차례 그물 등을 동원해 생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 대형 거북이는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2002년 중국 장쩌민(江澤民)주석의 베트남 방문 시에도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됐었다. 또 하노이가 프랑스로부터 해방된 55주년 기념일이자 리(李)왕조가 하노이에 수도를 정한지 999년이 되는 지난 2009년 10월10일 모습을 드러낸 것을 비롯해 중요한 날에 출현해 현지인들 사이에 성스러운 존재로 인식돼 왔다.
베트남 전설에 따르면 지난 15세기 중국 명나라의 침략을 받아 패망 직전에 처한 레(余)왕조의 레러이왕이 호숫가를 거닐면서 타개책을 고민하던 중 갑자기 나타난 큰 거북이가 황금 검을 주면서 끝까지 항전을 부탁했고, 이 덕택에 승전했다.
침략군을 물리친 레러이왕은 다시 이 칼을 거북이에게 돌려주었다. 이후 이 호수는 검을 돌려주었다는 의미로 호안끼엠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호수에 사는 거북이는 독립과 항쟁 및 성스러움의 상징물로 여겨져 베트남 국민들로부터 비상한 관심과 애정의 대상이 되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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