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형제단 “무바라크 체제 전부 물러나야”

무슬림형제단 “무바라크 체제 전부 물러나야”

입력 2011-02-09 00:00
수정 2011-02-0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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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최대 야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은 8일(현지 시각)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뿐 아니라 무바라크 체제 전부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슬림형제단의 라샤드 모하메드 알-바유미(72) 부의장은 이날 오후 카이로 시내의 무슬림형제단 사무실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지난해 11월 실시된 총선도 총체적 부정선거이기 때문에 다시 치러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집트 최고 명문인 카이로 대학 지질학과 교수인 알-바유미 부의장은 또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1979년에 체결한 평화협정을 존중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모든 국제조약과 협정은 지켜져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스라엘과의 협정은 국민의 동의 없이 체결됐다”면서 “국민과 법률 전문가들에게 다시 물어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무슬림형제단이 이번 민주화 시위 사태 이후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포함해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 재검토 필요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미국과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사상 초유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이집트에 어느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1979년 평화협정은 깨어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이집트는 1948년부터 1973년까지 4차례 중동 전쟁을 치렀던 이스라엘과 1979년에 미국의 중재로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하고,아랍권 국가 중 최초로 국교를 수립했으나 이집트 국민 대부분은 여전히 이스라엘을 적대적으로 보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의 2인자인 알-바유미 부의장은 미국에 대해서도 “미국민을 싫어하지 않지만,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 국가에서 전쟁을 벌이는 미국 정부에 대해서는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집트 정부가 불법 단체로 규정한 무슬림형제단은 2005년 총선에서 회원들을 무소속으로 출마시켜 전체 의석의 20%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하지만,지난해 11월 총선에서는 형제단원 1천500여 명이 체포되는 등 현 정권의 탄압과 조직적인 부정선거 탓에 기존의 의석 대부분을 상실했다고 무슬림형제단은 주장하고 있다.

 집권 여당인 국민민주당(NDP)는 지난 총선에서 83% 이상의 의석을 확보했으며,친정부 성향의 무소속 당선자까지 포함하면 여권의 의석 점유율은 90%를 훨씬 초과한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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