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경관 덕분에 ‘발칸반도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는 동유럽의 루마니아가 인신매매 산업 탓에 얼룩지고 있다. 현대판 노예가 버젓이 거래되는 근본적 이유는 동유럽에 드리운 살인적인 구직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 인신매매 근절 캠페인인 ‘낫 포 세일(Not for sale)’운동을 이끄는 데이비드 뱃스턴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교수는 8일 CNN 칼럼을 통해 루마니아가 인신매매의 세계적 거점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10대 초반의 어린아이까지 포함된 인신매매 피해자는 동유럽 각국과 온두라스, 아프가니스탄, 콩고와 중국 등 각 대륙에서 팔려와 루마니아를 거쳐 서유럽 등지로 팔려간다. 또 미국 국무부의 ‘2010 인신매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범죄조직들은 루마니아 사람을 주요 납치대상으로 삼고 있다.
루마니아가 ‘인신매매 대국’이 된 것은 지리적 위치 때문이다. 이 나라가 발칸반도 진입로에 있어 동·서유럽을 잇는 관문인 데다 2007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해 국경 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인신매매의 요충지가 됐다. 서유럽으로 팔려간 피해자들은 농장 및 공장, 성매매업소 등에서 일하거나 음란물 촬영 모델로 악용된다. 특히 일자리를 찾지 못한 동유럽 여성은 “구직을 돕겠다.”는 유혹에 쉽게 빠져들기 때문에 인신매매단의 주요 표적이다. 네덜란드의 성매매업소 집결지에서 일하는 여성 중 75%가 루마니아 등 동유럽에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뱃스턴 교수는 “상황이 날로 나빠지고 있지만 루마니아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루마니아는 2009년 인신매매문제를 다뤄온 정부조직을 축소하고 관련예산을 크게 삭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국제 인신매매 근절 캠페인인 ‘낫 포 세일(Not for sale)’운동을 이끄는 데이비드 뱃스턴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교수는 8일 CNN 칼럼을 통해 루마니아가 인신매매의 세계적 거점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10대 초반의 어린아이까지 포함된 인신매매 피해자는 동유럽 각국과 온두라스, 아프가니스탄, 콩고와 중국 등 각 대륙에서 팔려와 루마니아를 거쳐 서유럽 등지로 팔려간다. 또 미국 국무부의 ‘2010 인신매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범죄조직들은 루마니아 사람을 주요 납치대상으로 삼고 있다.
루마니아가 ‘인신매매 대국’이 된 것은 지리적 위치 때문이다. 이 나라가 발칸반도 진입로에 있어 동·서유럽을 잇는 관문인 데다 2007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해 국경 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인신매매의 요충지가 됐다. 서유럽으로 팔려간 피해자들은 농장 및 공장, 성매매업소 등에서 일하거나 음란물 촬영 모델로 악용된다. 특히 일자리를 찾지 못한 동유럽 여성은 “구직을 돕겠다.”는 유혹에 쉽게 빠져들기 때문에 인신매매단의 주요 표적이다. 네덜란드의 성매매업소 집결지에서 일하는 여성 중 75%가 루마니아 등 동유럽에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뱃스턴 교수는 “상황이 날로 나빠지고 있지만 루마니아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루마니아는 2009년 인신매매문제를 다뤄온 정부조직을 축소하고 관련예산을 크게 삭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02-09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