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자 갑부들 ‘명품 스포츠카’ 열풍

중국 여자 갑부들 ‘명품 스포츠카’ 열풍

입력 2011-01-14 00:00
수정 2011-01-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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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여성 경영자 릴리 류씨는 2년 전 명품 스포츠카 포르쉐 AG 911 카레라 S를 구입했다.

 중국 현지 판매가로 2억원에 이르는 비싼 차종이었으나 류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최근에는 영화 ‘007 제임스 본드’에 등장한 애스턴 마틴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류씨는 “빠른 자동차는 늘 남성의 세계였다”면서 “그런 자동차를 구입하는 여성은 단지 남성과 동등한 지위를 추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가 급속 성장하면서 값비싼 외국산 스포츠카를 구매,자신의 부와 자부심을 드러내는 중국 여성이 늘고 있다.

 13일 이탈리아 스포츠카 제조업체 마세라티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중국 본토 판매량은 400대로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여성 구매자 비율은 30%로 유럽 평균보다 10%가량 높았다.

 페라리 역시 지난해 중국 내 판매량이 300대가량으로 전년 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여성 구매 비율이 20%에 달해 전 세계 평균의 배를 넘어섰다.

 람보르기니도 2009년 중국에서 247대를 팔았으나 작년에는 매출이 3배로 뛰었으며 타 업체와 마찬가지로 여성 구매자 비율이 크게 늘었다.

 이들 차종은 알려진 대로 값이 매우 비싸다.마세라티의 433마력 그란카브리오 컨버터블은 대당 가격이 40만6천656달러(약 4억5천만원)에 이른다.

 중국 여성들의 스포츠카 구매 열풍은 중국 경제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과거 남성이 점유했던 영역을 공유하려는 욕구가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재계 정보조사기관 후룬(胡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백만장자는 전년보다 6.1% 늘어난 87만5천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3분의 1이 여성이다.

 여성 최고 갑부는 제지회사 나인드래곤페이퍼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 장인(張茵)으로 재산 총액이 56억달러(약 6조2천300억원)에 달한다.

 마세라티 중국법인 관리책임자 크리스티안 고버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중국은 전통적으로 여성의 힘이 강했던 사회”라며 “여성이 매우 강력한 지위에 올라 중요한 사업을 이끄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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