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우리 ‘보배’/송한수 체육부장

[길섶에서] 우리 ‘보배’/송한수 체육부장

송한수 기자
송한수 기자
입력 2017-11-19 17:40
수정 2017-11-20 01:0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스타를 축복하러 온 이들로 발디딜 틈도 없이 붐빈다. 따습고 살갑다. “참 착하데. 효녀더라.”

일순간 침묵이 무겁게 흐른다. 결혼 행진곡이 희끗희끗한 어둠을 푹 적신다. 이윽고 열린 대문이 빛 화살을 쏜다. 빛줄기 아래로 순백(純白)이 살살 걸음을 딛는다. 양궁 여왕 기보배, 백년가약한 엊그제 저녁이다. 강심장 뽐내며 세계를 놀랜 주인공은 새하얀 웨딩드레스, 왕관으로 치장했다. 서른 즈음에 이제 새로운 길을 밟는다.

다시 조용조용, 이젠 주례사다. 그 누구에게나 가닿을 만하다. 먼저, 가까이부터 잘하란다. 평생 인연을 간직할 배우자, 자신을 존재하게 한 부모님이다. “근면, 정직하고 감사하다는 언어가 충만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곁들여 이웃과 나라에 ‘보배’가 되란다. “공동체, 특히 청소년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도록 애쓰십시오.”

보태자면 국제대회 우승 ‘손맛’을 줄곧 보기 바란다. 특수교육을 전공한 기보배는 어기차다. 움켜쥘 꿈을 내건다. “스포츠에서도 소외된 장애인들에게 양궁을 가르쳐 패럴림픽 금메달 꼭 따고 싶습니다.”

송한수 체육부장 onekor@seoul.co.kr
2017-11-20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