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변화와 저항/정기홍 논설위원

[길섶에서] 변화와 저항/정기홍 논설위원

정기홍 기자
입력 2015-03-24 00:18
수정 2015-03-24 03:3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점심시간에 짬을 내 온라인 강의를 들은 지 꽤 오래됐다. 최근 몇 달 동안은 조직의 변화, 즉 혁신에 관한 강의들을 선택했다. 다 아는 것 같고 고리타분하고 딱딱하리라던 강의 내용에 재미를 톡톡히 붙였다. 일상을 지지고 볶고 지내는 곳인데도 모르고 지냈던 것에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직원은 늘 몸에 익은 방식에 안주하려 하고, 경영진은 바꾸려고 하는 ‘변화와 저항’의 중원 싸움 내면들을 파헤쳤다. 조직이란 변화보다 안주와 냉소가 더 배짱 있게 자리하는 곳으로 봐도 무방하지 싶다.

곱씹어 볼 만한 사례가 많다. 변화를 모색하는 상당수의 기업이 ‘위기감을 조성하는 첫 단계’에서 실패한다는 대목은 퍽 인상 깊다. 변화 프로젝트를 작동하기 전에 “왜 위기인가”를 조직원에게 먼저 인식시켜야 하는데 급하게 서둘기 때문이란다. ‘회사가 망했다’는 신문을 그럴듯하게 만들었다든지, 한밤 콜센터에서 벌어진 격한 전화 내용을 들은 뒤 임원회의를 시작한 사례는 성공한 경우다. 더 와 닿은 건 ‘5분 비전’이다. 5분 안에 설명할 비전을 못 가진 조직은 망할 조짐이 있다는 말이다. 세상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다. 각자의 조직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2015-03-24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