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단톡’ 스트레스/진경호 논설위원

[길섶에서] ‘단톡’ 스트레스/진경호 논설위원

입력 2014-12-10 00:00
수정 2014-12-10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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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페이스북이 ‘꼴불견 이용자 10대 유형’을 내놓은 바 있다. ‘베이그부커’(vaguebooker)가 대표적이다. 일부러 모호한 단어나 문장을 띄워 관심을 끄는, 일종의 ‘낚시꾼’이다. ‘사는 게 뭔지….’ 이런 식으로 앞뒤 다 자르고 단어 한두 개 올려놓고 끝이다. 대체 어쩌라는 건지! 눈총을 가장 많이 받는 꼴불견은 ‘험블브래그’(humblebrag), 은근히 제 자랑만 늘어놓는 유형이다. 아주 많다.

페북 10대 꼴불견은 아니지만 시도 때도 없이 ‘단톡’(단체 카카오톡)으로 장문의 글이나 사진 등을 무차별적으로 띄우는 유형도 ‘진상’이 아닐까 싶다. 이런 글일수록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 ‘폭격’을 가한다. 정말 남들이 성심껏 읽고 감동받을 거라 믿는 걸까. ‘할 일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고 있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는 걸까.

단톡이 한 번 터지면 30분 이상 딩동거려 일상에 지장을 겪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혼자 등 돌리는 듯 보일까 싶어 ‘나가기’를 누르지도 못하고…. 카톡 이석우 대표에게 묻는다. 기술이 없어서가 아닐 텐데, 왜 ‘몰래 나가기’ 기능은 없나? 이용자 수를 늘리려는 상술 아닌가? 이거 갑질 아닌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2014-12-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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