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리얼 없는 리얼리티/문소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리얼 없는 리얼리티/문소영 논설위원

입력 2014-11-20 00:00
수정 2014-11-20 04:2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사회관계망서비스(SNS)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나 이렇게 잘산다’는 ‘자랑질’을 할 때는 선물과 음식, 여행 사진들과 함께 페이스북을 사용해야 한다. ‘오늘도 힘들다’고 푸념하고 징징대고 싶은 20대는 트위터에 140자를 날려줘야 한다. 50대와 60대는 카카오톡에서 단체로 수다를 떨면서 하루의 일용할 이념을 소비하곤 한다. 상황과 연령에 따라 사용할 SNS가 달라진다. 그러나 자랑을 하든, 엄살을 부리든 SNS의 포스팅은 현실을 고스란히 재현하지 않았다는 상호 인식이 필요하다. 일단 이야기 소재를 선택하고, 재미라는 조미료를 쳐 과장하고, 불필요한 내용을 배제하고서 윤이 반짝반짝하게 닦는 등 공을 들이기 때문이다. 즉 SNS에 무심한 듯 내던져 놓은 포스팅은 실제로 엄청난 노력이 사전에 투하된 것이다. ‘셀카’를 여러 장 찍고서 가장 잘나온 사진을 골라 포스팅하는 것과 같은 심리다.

사정이 이러니 SNS는 리얼하지만 리얼리티가 없기도 하다. 디지털이 만들어낸 세상인 SNS에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과장된 자아들이 범람하고, 그것의 해석도 과장하기 십상이다. 제대로 해석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2014-11-20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