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오로라/이도운 논설위원

[길섶에서] 오로라/이도운 논설위원

입력 2012-07-26 00:00
수정 2012-07-2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미국 동부에서 시작된 대평원은 서쪽으로 뻗어 나가다 로키 산맥을 만난다. 로키 산맥이 시작되는 지역이 콜로라도주이다. 또 평원과 산맥이 딱 만나는 지점에 세 개의 도시가 있는데, 주도인 덴버와 볼더 그리고 오로라다.

2001년부터 2002년까지 볼더에서 대학원을 다녔다. 볼더에는 한국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씩 차를 몰고 1시간을 달려 오로라로 갔다. 오로라에는 아주 작은 한인 타운이 있었다. 그곳에서 갈비와 된장찌개를 먹고, 머리를 손질한 뒤 장을 봤다. 1992년 LA 인종 폭동 뒤 많은 한국인이 평화로운 콜로라도로 이주해 오로라에 정착했다고 한다.

1년 내내 맑은 날씨 덕분인지 오로라 사람들은 쾌활하고 친절했다. 로키 산맥을 사랑하는 친환경주의자들도 많았다. 지금껏 쌍무지개를 세 번 봤는데, 두 번째로 본 곳이 오로라였다. 며칠 전 영화 배트맨을 상영하는 극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아름다웠던 기억 때문인지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2012-07-26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