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오지랖/곽태헌 논설위원

[길섶에서] 오지랖/곽태헌 논설위원

입력 2012-07-16 00:00
수정 2012-07-16 00: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기자이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가 많은 편이다. 지인들과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고민을 듣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들은 나에게 부탁하려는 것도 아니고, 내가 그걸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말하는 것인데도 ‘내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시도 때도 없이 나서는 경향이 있다.

취재를 하다 알게 되기도 하고, 지인을 통해 한 다리 건너 알게 된 경우도 적지 않아 그런 인맥을 통하면 해결해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부정하거나 불법적인 것도 아니고, 내가 직접 해줄 수는 없지만 아는 사람을 통하면 그 정도의 고민은 해결할 수도 있다는 ‘순수한’ 뜻에서다.

얼마 전 주례를 모시는 문제로 고민하는 후배 얘기를 들었다. 바로 그 자리에서 “○○○나 ○○○에게 얘기해 주겠다.”고 말했다. 참 오지랖도 넓다. 말했던 대로 주례 섭외는 성공했으나, 후배 배우자가 “상사라 부담스럽다.”며 고사했다. ‘제 버릇 남 못 준다.’고 하지만, 이제 오지랖 넓다는 얘기는 듣지 않는 쪽으로 신경써야 할 것 같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2012-07-16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