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교통방송 유감/육철수 논설위원

[길섶에서] 교통방송 유감/육철수 논설위원

입력 2010-09-15 00:00
수정 2010-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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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첫 일요일 선산(先山)에 벌초를 하고 왔다. 이른 시간인데도 수도권 고속도로를 빠져나가는 데 좀 힘들었다. 2~3시간 거리를 4시간 만에 도착했으니 그래도 양호한 셈이었다.

문제는 돌아올 때였다. 충주쯤 오니까 고속도로는 벌써 막히기 시작했다. 태풍 ‘말로’의 영향으로 비까지 억수로 퍼부었다. 차량 행렬은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국도를 이용하려고 교통방송을 틀었다. 그런데 웬걸, 노래하고 잡담하는 프로그램만 나왔다. 뉴스시간에 맞춰 다시 채널을 돌렸더니 일반뉴스가 앞머리에 길게 이어졌다. ‘아니, 이거 뭐야? 교통방송 맞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만에 나온 교통정보는 일반방송의 1~2분짜리 교통안내 수준이었다. 그러려면 왜 교통방송이라 이름 붙였는지 모를 일이다.

교통방송은 운전자들에게 고속도로·국도·지방도의 상황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게 주임무일 터. 청취자가 뭘 원하는지 모르는 교통방송이 7시간이나 걸린 귀경길을 더 짜증스럽고 지겹게 만들었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2010-09-1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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