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백신 확보 쩔쩔맨 정부, ‘먹는 알약’ 만큼은 제 때 구하라

[사설] 백신 확보 쩔쩔맨 정부, ‘먹는 알약’ 만큼은 제 때 구하라

입력 2021-12-25 03:00
수정 2021-12-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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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화이자 직원이 용기에 담고 있는 모습. 화이자 제공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화이자 직원이 용기에 담고 있는 모습. 화이자 제공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22일 미국 화이자사가 개발한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 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23일엔 영국 머크사의 ‘몰누피라비르’도 승인했다는 소식이다. 팍스로비드는 복용시 입원·사망 위험을 89% 낮출 수 있어 코로나 사태의 ‘게임체인저’로 기대를 모은다. 몰누피라비르는 입원·사망 확률을 낮추는 비율이 30% 정도로 팍스로비드에 비해 떨어진다고 한다. 두 치료제는 모두 먹는 알약이다. 처방전만 있으면 집에서 복용하면서 치료할 수 있어 의료체계 부담을 크게 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물량 확보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는 이미 팍스로비드 1000만 회분, 몰누파리비르 500만 회분을 선구매했다. 영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도 수십만에서 수백만 회분의 치료제를 확보한 상황이다. 백신 구매 때처럼 각국의 치료제 구하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효과가 뛰어난 화이자 치료제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위중증 환자가 연일 1000명을 넘어서면서 의료체계 마비 위기를 맞고 있다. 치료제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다. 김부겸 총리는 24일 팍스로비드 30만명 분에 대해 화이자사와 구매 협의를 진행 중이며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 치료제 약 7만명 분과 머크사 제품 20만명 분을 확보했다는 정부 발표보다 진일보한 내용이다.

 하지만 확진자가 연일 6000~7000명씩 나오는 상황에서 이 정도론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치료효과가 큰 화이자 치료제의 충분한 확보가 관건이다. 선구매를 해도 약을 받으려면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적극적으로 구매에 나서야 한다. 정부는 내년 코로나 위기 탈출과 경제 회복이 치료제 확보에 달려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역량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 백신 확보 때처럼 상황을 낙관하다가 조기구매에 실패한 전철을 밟아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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