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트럼프가 적극 부인한 북한 미사일 기지 공방

[사설] 트럼프가 적극 부인한 북한 미사일 기지 공방

입력 2018-11-14 23:10
수정 2018-11-15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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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 북한의 ‘미신고’ 미사일 기지와 관련한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완전히 부인했다. 이미 미 당국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내용인 데다 미사일 기지에서 일어나는 활동도 통상적 범위를 벗어나는 ‘이상징후’는 없다면서 심지어 ‘가짜뉴스’라고 언급했다. 트럼프의 대통령의 발언은 6·12 북·미 정상회담의 의미가 퇴색할 수도 있는 파문의 확산을 차단하고,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향한 대화의 동력도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신고되지 않은 북한: 삭간몰 미사일 운용 기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약 20곳의 ‘미신고 미사일 운용 기지’ 중 13곳을 확인했다며 이 중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기지인 ‘삭간몰 기지’를 공개했고, 이를 뉴욕타임스가 그제 보도했다. 삭간몰 기지는 2016년 3월 북한이 스커드미사일을 발사한 곳으로 국가정보원은 어제 국회에서 “통상적 수준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CSIS가 공개한 위성사진의 촬영 시점은 3월 29일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도 전이다. CSIS 보고서를 근거로 한 NYT 보도로 발생한 소동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전망에 대한 미 조야에 퍼진 회의적 시각을 반영해 주는 것이다.

문제는 11·6 중간선거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앞으로도 이런 느닷없는 보고서 등을 무기로 트럼프식 대북 협상을 견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벌이는 비핵화 협상에 대해 야당인 미국 민주당과 언론 등이 비판적으로 압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부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압박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깨져 북한이 다시 핵·경제 병진노선으로 돌아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가 입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도 존 볼턴 백악관 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어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질 준비를 여전히 하고 있다”고 한 발언은 주목된다. 북한과의 협상을 관철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게 돼 다행스럽다.

2018-11-1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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