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중복(中伏)/안재동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중복(中伏)/안재동

입력 2012-07-28 00:00
수정 2012-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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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_붉은노을 90x60cm, 캔버스에 유화, 2012년 작
김보연_붉은노을
90x60cm, 캔버스에 유화, 2012년 작




중복(中伏)/안재동

매연으로 시꺼매진 가로수들

“도시의 거리를 더 이상 지키지 않겠노라!”

숨쉬기조차 힘든 나무들의 반란이다

빌딩 숲도 이글대는 태양광에

도시를 더 이상 사수하지 못한다

중복(中伏)은 용광로보다 뜨거운

갑옷을 입는다

불칼을 잡고 철길이며 아스팔트며 호수며

크고 작은 산들까지도

사정없이 유린한다

습기와 열로 누근누근해진

어느 생명보험회사의 간판 옆

벽시계의 초침이 멈춘다

웃음 잃은 사람들 여름이 길다

2012-07-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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