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은하가 은하를 관통하는 일/강기원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은하가 은하를 관통하는 일/강기원

입력 2010-04-03 00:00
수정 2010-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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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붙이기를 하자

산사나무에 사과나무 들이듯

귤나무에 탱자 들이듯

당신 속에 나를

데칼코마니로 마주 보기 말고

간을 심장을 나누어 갖자

하나의 눈동자로 하늘을 보자

당신 날 외면하지 않는다면

상처에 상처를 맞대고

서로 멍드는 일

아니

은하가 은하를 관통하는 일

그러나

맞물리지 않는 우리의 생장점

서로 부르지 않는 부름켜

살덩이가 썩어 가는 이종 이식

꼭 부둥켜안은 채

무럭무럭 자라난다, 우리는

뇌 속의 종양처럼
2010-04-0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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