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으로 승부 거는 삼성전자
올 4분기 점유율 애플에 빼앗길 듯중저가 시장서 中업체 물량 공세
전용 AP 개발·디자인 인재 영입
“애플 뛰어넘을 초격차 기술 필요”

삼성전자 갤럭시 S22 울트라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이번 4분기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 24.6%, 삼성 20.2%로, 삼성전자는 지난 1~3분기에 차지하고 있던 선두 자리를 애플에 내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위기 상황을 일찌감치 인식하고 갤럭시 시리즈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포함한 스마트폰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최근 열린 MX사업부의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도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내년 초 출시 예정으로 아이폰을 상대할 ‘갤럭시S23’의 일부 사양이 최근 유출됐는데, 전작보다 뚜렷하게 개선된 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긴장하는 분위기다.
갤럭시 전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를 개발하는 전담 조직인 AP솔루션개발팀이 신설된 것은 더이상의 성능 논란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팀은 애플과 구글이 직접 개발해 자사 제품에만 적용하는 ‘바이오닉’, ‘텐서’ 시리즈처럼 갤럭시에만 들어가는 칩셋을 만들 계획이다.
최근 이일환 메르세데스벤츠 총괄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MX사업부 디자인팀 부사장으로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부사장을 영입해 벤츠 CLS 2세대 때와 같은 디자인 혁신을 갤럭시에서도 구현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아이폰에 비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갤럭시 시리즈의 보안 기능도 최근 운영체제 ‘원UI5’ 업데이트를 통해 대폭 강화했다. 특히 온라인에서 원치 않는 광고와 추천을 차단할 수 있게 됐으며, 정확한 위치정보 대신 대략적인 위치만 제공할 수도 있게 바뀌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삼성 스마트폰 경쟁력은 결국 기술력”이라면서 “애플을 뛰어넘거나 중국 회사들이 ‘카피’하지 못할 만한 초격차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12-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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