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로 2년 만에 7.6%P 상승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70%로 2년 만에 7.6% 포인트 상승했다. 전세난에 시달리는 세입자들이 3억원 이하 연립·다세대주택을 구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월에 거래된 전세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전세 가격 비율이 69.8%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표본조사가 아니라 실제 거래가 이뤄진 8453개 아파트 단지 및 규모별 아파트 전세시장 비율에 대한 산술평균값을 분석해 정확한 전세가율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2013년 1월 60∼70%대에 집중됐던 수도권의 전세 가격 비율은 올 1월 70∼80%대로 상향 이동했다. 전세가율은 소형(60㎡ 이하) 아파트가 72.2%로 2년 전보다 5.8% 상승하는 등 규모가 작을수록 높았다. 하지만 전세가율 상승률은 규모가 클수록 높게 나타났다. 소형 아파트일수록 매매 가격이 회복한 반면 중대형 아파트값은 보합세를 유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 권역별 전세가율은 서북·동북·서남권이 71% 이상으로 높고,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몰려 있는 동남권(강남 4구)은 62.8%로 낮았다.
전세가율 상위 1%의 평균 전세가율도 2013년 1월 83.3%에서 올 1월 91.3%로 나타났다. 하위 1%의 평균 전세가율 역시 27.5%에서 32.1%로 뛰었다. 전세가율 상위 1%는 보증금이 1억~3억원대로 이 중에는 매매 가격 수준을 넘는 경우도 일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비싼 아파트 전세를 포기하고 비슷한 가격대의 연립·다세대주택을 구입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의 소형 주택 거래량은 2013년 1만 5400가구에서 지난해 2만 200가구로 31.0% 증가했다. 연립주택 거래량은 1800여 가구에서 2600여 가구로 43.6% 늘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5-03-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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