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 1.7㎝… 아이패드와 정면승부
태블릿PC에 맞서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칼을 빼들었다. 컴퓨터 두뇌인 중앙처리장치(CPU)를 만드는 인텔은 태블릿PC보다 더욱 진화한 미래형 노트북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인텔은 지난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인텔개발자회의(IDF)에서 울트라북을 공개했다. 울트라북은 애플의 아이패드를 겨냥한 제품이다. 들고 다니기 편리하고 전원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바로 나타나는 아이패드는 태블릿PC라는 독자 시장을 형성해 노트북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인텔이 노트북용 반도체 제조에 머물지 않고 아이패드와 맞설 노트북 제작에 직접 뛰어든 것이다.
인텔은 울트라북의 규격을 제공하고, 제조는 기존 제조사들이 담당한다. 여기에는 특히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이 사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리 이든 인텔 PC부문 부사장은 LG디스플레이와의 협력을 발표했다.
그는 “LG는 울트라북 제작을 위해 마련한 ‘패널 셀프 리프레시’라는 기준을 최초로 만족시킨 기업”이라면서 “앞으로 다른 회사들도 파트너로 들어오겠지만 현재로선 LG가 유일한 공급자”라고 강조했다.
울트라북은 아이패드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개선해 들고 다니기 편하면서 노트북의 강력한 성능을 부각시킨 제품이다. 그 결과 두께는 1.7㎝로 줄었고, 배터리 사용량은 대기모드에서 2~3일로 늘어났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7초 만에 화면이 나타난다.
제품은 11월 말쯤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가격은 1000달러 미만으로 예상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1-09-1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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