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청문회> ②이재용 “대통령과 30∼40분 독대”

<지상 청문회> ②이재용 “대통령과 30∼40분 독대”

입력 2016-12-06 13:57
수정 2016-12-06 13:5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박근혜 대통령과 2015년 7월 25일 약 30∼40분 독대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대통령께서 문화융성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 기업들도 열심히 지원해주는 게 경제와 관광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질문)

-- 대통령 독대 시 문화와 체육 융성을 위한 자금 요청을 받았나.

▲ 대통령께서 문화융성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 기업들도 열심히 지원해주는 게 경제와 관광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낌없이 해달라고 말씀하셨다.

-- 강압적이란 생각은 안했나

▲ 정확히 ‘재단’. ‘출연’ 이런 단어는 안 나와서 당시에는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몰랐다.

-- 그룹의 안정적인 승계 등 모종의 이익을 위한 대가가 아닌가.

▲ 저희에게 사회 각 분야 관련해 많은 지원 요청이 들어온다. 단 한 번도 반대급부를 요구한다든지 하면서 출연한 적 없다.

-- ‘비선실세’ 최순실의 존재는 언제 알았나

▲ 정확한 기억은 안난다. 아주 오래된 건 아니다.

(조양호 한진 회장에게 질문)

--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열심히 했는데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나.

▲ 사퇴하란 통보를 받았다

-- 이유를 물었나

▲ 물어보지 않았다

-- 최순실의 스포츠재단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물러난 건 아닌가

▲ 신문기사를 통해서 알았기 때문에 정확한 대답이 힘들다.

◇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김상조 한양대 무역학과 교수에게 질문)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사태는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이뤄진 것이다. 삼성그룹의 의사결정 구조를 설명해달라.

▲ 각 계열사 이사회가 아니라 미래전략실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 미래전략실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무리한 판단, 불법행위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재용 부회장에게 질문)

-- KCC의 자사주를 팔아넘긴 이유는.

▲ 저희 제품을 사랑해주시고 많은 기대를 가지셨던 소비자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 왜 팔았나.

▲ 정확한 경위는 모르고 당시 삼성 물산 합병 전에 이뤄진 일로 안다.

-- 처음에 부회장은 반대한 걸로 아는데.

▲ 모든 일에 있어 CEO와 경영진이 모여 의견을…(모은다).

--누가 자사주를 팔라 했나.

▲ 한 방향으로 결정이 되면 개인 의견 상관없이 다 노력한다. 송구하지만 합병한 지 1년 밖에 안됐다. 이게 올바른 결정이었단 걸 증명하겠다.

-- 합병 보고 받은 건 언제가 처음인가.

▲ 정확한 시기는 기억하지 않지만 당시 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최고경영진 몇 분이 협의한 다음에 저희에게도 의견을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

-- 재벌 시스템의 한계를 보여줬다.

▲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께 실망감을 안겨드려 저 자신이 창피하고 후회되는 일도 많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김상조 교수에게 질문)

-- 누가 팔라고 했나.

▲ 임원들이 자사주 매각을 강력히 권고했는데 이 부회장이 처음에 강력히 거부하다 나중에 판 걸로 안다.

-- 기존 재벌시스템에 대한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다.

▲ 삼성그룹은 황금의 삼각축이 실패의 원인이 되고 있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환골탈태 않으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이 회장의 행동력이 요구된다.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게 질문)

-- 합병 전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이 지시했나.

▲ 일체의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

◇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에게 질문)

-- 처음에는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출연했다고 말했다가 이후엔 청와대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고 했다.

▲ 네

-- 재단 건립을 위해 대기업으로부터 출연을 받은 경험이 여러 번 있나.

▲ 제가 부회장이 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 기존 재단 설립과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간 차이점은.

▲ (미르·K스포츠재단은) 여러가지 세세한 부분을 청와대에서 많이 관여한 게 차이점이라 생각한다. 당시에 그런 청와대의 지시와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재용 부회장에게 질문)

-- 최순실씨를 아나.

▲ 개인적으론 모른다. 이름을 들은 정확한 시기는 기억하지 못한다.

--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했다. 액수는.

▲ 정확한 액수는 기억 못하겠다.

--2015년 9월 코레스포츠(이후 비덱스포츠)에 명마 구입 및 관리 등을 위해 80억원 지원한 것 알고 있나. 왜 지원했나.

▲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말씀드릴 여지가 없다. 대비책을 철저히 강구하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질문)

-- 미르·K스포츠재단에 70억원 출연을 왜 했나.

▲ 당시엔 제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고 우리 기업에 출연해줬으면 좋겠단 얘기있었던 걸로 안다.

-- 의사 결정자가 누구냐.

▲ 고(故) 이인원 부회장을 비롯해 해당 부서에서 결정했다.

-- 면세점 문제와 당시 형제의 난 관련 수사 관련해 출연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 전혀 관계 없다고 생각한다.

(최태원 SK 회장에게 질문)

--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부하라고 요구받았을 때 어떻게 대응했나.

▲ 저한테 보고한 사실은 아니었기 때문에 제가 알고있는 건 없다.

-- 어떤 명목으로 80억원을 요구했나.

▲ 펜싱 테니스 그리고 또 하나의 종목의 육성 필요하다는 명목하에 왔다고 실무진에게 들었다.

-- 다른 그룹과 달리 SK는 거절했다. 왜인가.

▲ 사후에 전해들은 일인데 당시 왔던 계획이 부실했고 또 돈을 전해달란 방법도 좀 부적절했다고 들었다.

-- 회장 사면 때문에 출연한 것 아니냐고 하는데.

▲ 저희는 하지 않았다.

◇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이재용 부회장에게 질문)

-- 국민들은 촛불집회에서 ‘재벌도 공범’이라고 한다. 공범 맞느냐.

▲ 국민 여론을 아주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한다. 저 자신도 부족한 게 너무 많고 삼성도 바꿔야될 점,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화해야 하는 점 등 많은 것을 느꼈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

--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약속하겠나.

▲ 앞으로는 어떤 압력이든 강요든 좋은 회사의 모습을 만들도록 성심성의껏 노력하겠다.

-- 2015년 7월 25일 대통령과 독대할 때 얼마나 봤나.

▲ 30∼40분 정도였다.

-- 무슨 얘기했나.

▲ 창조경제혁신센터 관련 활동을 더 열심히 해달라고 했다. 저희 회장 건강도 물어보셨고 저희 휴대전화 사업, 국내 투자현황 얘기도 하셨다.

-- 기부 얘긴 없었나.

▲ 그런 기억은 없다.

--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부해달란 얘기는 누구로부터 보고받았나. 회장에 보고 않고 기부된 건가.

▲ 이런 일 갖고 저한테 일일이 보고 하지 않는다.

(최태원 회장에게 질문)

--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약속하겠나.

▲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다 하겠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