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직 승진 가능성은…연봉공개도 검토할까

이재용 회장직 승진 가능성은…연봉공개도 검토할까

입력 2016-05-02 11:12
수정 2016-05-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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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이사장직 겸직하며 당분간 현 체제 유지할듯

지난 2년간 이건희 회장의 장기 공백으로 삼성그룹이 사실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로 운영되면서 향후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있을지 재계의 관심을 끈다.

2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삼성전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 부회장이 가까운 장래에 회장직을 맡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삼성 주변의 중론이다.

부회장 직함을 갖고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중장기 사업 추진이나 그룹 성장동력 발굴 등 주요 업무를 처리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는 데다 아버지가 병상에 있는 상황에서 굳이 회장 승진을 서둘러야 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이 병원에 입원한 이후 두 차례 연말 인사를 통해 예년보다 훨씬 적은 소폭의 사장급 이하 승진 인사만 단행했으며 두 해 연속 부회장 승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 2003년 같은 팀 상무로 올라갔고 2007년 삼성전자 최고고객책임자(CCO) 전무로 승진한 뒤 2009~2010년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이 부회장은 공식 직함으로 삼성전자 부회장 외에 삼성생명공익재단 및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보아오포럼 이사 등을 맡고 있다.

두 재단 이사장은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맡아왔던 직책으로 삼성의 승계 정통성과 관련해서는 어떤 직책보다도 상징성이 큰 자리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의 재단 이사장직 승계에 대해 “경영철학과 사회공헌 의지를 계승·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이사장 임기가 작년 5월 말로 만료되는 시점에 앞서 이 부회장의 재단 이사장직 승계를 준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해 육성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다. 당시 대국민 사과 역시 삼성서울병원의 운영 주체인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으로서 한 일이었다.

따라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및 주요 계열사 사업영역에서는 부회장으로서 활동하고 그룹의 대표성이 필요한 대외활동 또는 사회공헌활동에서는 두 재단의 이사장 자격으로 활동하는 체제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미등기임원의 연봉공개를 규정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에 앞서 연봉공개를 검토할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2018년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미등기임원이라도 상위 5위까지 매해 두 차례 연봉을 공개하도록 규정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연봉 5억원 이상의 등기임원만 보수를 공개한다.

등기임원을 맡고 있지 않은 이 부회장은 외부로부터 연봉공개에 대한 압박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법 시행 이전이라도 선제적으로 연봉공개를 하는 방안을 검토할 여지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의 연봉 규모는 국내 대기업 최고 수준인 삼성전자 등기임원진 연봉보다는 적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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