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정세악화로 3월부터 우회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미사일에 격추된 가운데 평소 우크라이나 상공으로 운항하는 국적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유럽 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우크라이나 국경 너머 북쪽이나 남쪽으로 운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브뤼셀 노선 화물기 1편이 우크라이나 상공으로 운항했지만 크림반도 정세 악화로 3월 3일부터 항로를 바꿨다고 18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마재영 팀장은 “안전을 위해 기존 항로보다 150㎞ 남쪽 터키 상공으로 우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때문에 비행시간이 11분 증가하고 운항비용은 편당 200만원이 더 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노선 여객기는 북부러시아 노선을 이용한다.
대한항공 권욱민 팀장도 “우크라이나 영공을 지나는 항공기는 없다”면서 “우즈베키스탄 나보이에서 이탈리아 밀라노까지 가는 화물기가 우크라이나를 통과했으나 3월초부터 정세 불안 때문에 터키로 우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근영 국토교통부 국제항공과 사무관은 “2월 말 우크라이나 항공당국이 크림반도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했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나라 항공사도 안전을 위해 항로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국토부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으로부터 지침을 받은 것은 없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자체적으로 항로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항공사가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때문에 몇달 전부터 항로를 바꿨으며 일부 항공사는 이번 피격 사건을 계기로 신속하게 항로 변경을 결정했다.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은 승객 안전을 위해 이날부터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과하지 않고 우회할 것이라고 했으며 미국 버진애틀랜틱항공도 이날 일부 항공편 경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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