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입원일수·진료비 천차만별

대형병원 입원일수·진료비 천차만별

입력 2011-09-21 00:00
수정 2011-09-2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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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의원 “친환자 진료지수 삼성서울 1위, 원광대병원 꼴찌”

대형병원의 동일 질병 입원일수와 진료비가 큰 차이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은 동일 질병에 대한 평균 입원일수와 진료비 등을 기준으로 전국 44개 상급종합병원의 ‘친(親) 환자 진료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원 의원 측은 연간 상급종합병원 전체의 1년간 입원 환자 진료건수가 5천건이 넘으면서 중증도가 ‘0’인 다빈도 질병군 4개(중이염 및 상기도감염, 세균성 폐렴, 결장경 시술, 장관염)를 선정해 병원별 입원일수와 진료비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같은 질병으로 입원을 하더라도 병원에 따라 입원일수와 진료비는 무려 3배 안팎의 차이가 났다.

예를 들어 결장경 시술의 경우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환자는 평균 2.92일을 입원한 반면, 인제대 상계백병원을 찾은 환자는 8.85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중이염 및 상기도감염의 경우 경북대병원의 건당 입원일수는 1.90일인 반면, 충북대병원은 5.11일이었다. 또 세균성 폐렴의 경우 경북대병원의 입원일수가 3.62일, 부산대병원은 7.62일로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 밖에 장관염의 경우 입원일수가 가장 짧은 경우는 서울삼성병원(1.72일)인 반면, 가장 길었던 경우는 충북대병원(4.93일)이었다.

진료비 편차도 컸다.

결장결 시술의 경우 을지대병원 환자들은 평균 59만3천982원의 진료비가 나온 반면, 연대원주기독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의 평균 진료비는 135만8천704원이었다.

또 중이염 및 상기도감염 환자의 건당 진료비는 삼성서울병원이 26만3천935원으로 가장 적었고 충북대병원이 66만8천967원으로 가장 많았다.

세균성 폐렴의 진료비 최저치는 50만4천281원(인제대백병원), 최고치는 101만6천38원(부산대병원)이었고, 장관염은 최저치가 삼성서울병원(24만529원), 최고치가 64만8천372원(충북대병원)이었다.

원 의원 측이 모든 지표를 종합해 산출한 ‘친환자 진료 지수’에서는 삼성서울병원(1위), 분당서울대병원(2위), 서울아산병원(3위), 경북대병원(4위) 등이 상위에 오른 반면, 원광대병원(44위), 인제대부산백병원(43위), 조선대병원(42위), 충북대병원(41위) 등은 최하위권이었다.

원 의원은 “이처럼 동일 질병의 입원일수와 진료비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입원일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병상이용율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환자의 질병상태보다는 경영 입장에서 환자를 대하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평균 이상의 입원일수가 나온 기관에 대해서는 현지조사 및 실사를 통해 정확한 사유를 밝혀낼 필요가 있으며 질병군별 적정 재원일수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만들고, 이를 통해 얻어진 통계를 바탕으로 건강보험 지불제도를 포괄수가제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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