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건설사 해외수주 빈곳간 채워라

민간건설사 해외수주 빈곳간 채워라

입력 2010-10-21 00:00
수정 2010-10-2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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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3분기 때 목표치를 거의 다 채웠는데 올해는 좀 다르네요. 4분기엔 정말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뛰어야죠.”

건설사들이 국내 사정과 달리 해외 건설시장에서 사상 최대 호황을 기대했으나 분기실적 마감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원화 강세가 계속되는 데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건설사들이 반격에 나선 것이다. 중동 등 일부 지역에서는 자체 사정 때문에 발주를 늦추려는 움직임마저 감지되면서 올해 목표치 달성이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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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목표액을 120억 달러로 잡았는데 현재 97억 6000만 달러에 그쳤다. 최근 원화 강세도 버거운데 유럽 건설사들이 저가입찰 공세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래도 목표의 80% 정도는 달성했다.”면서 “120억 달러 목표의 초과달성은 4분기가 끝나 봐야 알겠지만 중동과 동남아 등에서 계약이 마무리 단계인 프로젝트가 있어서 연초 계획한 만큼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해외건설 목표액 45억 달러 중 24억 달러 수주를 마친 상태이다. 여기에 아직 계약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전력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화력발전소 시설공사 수주을 포함하면 6억 5000만 달러가 추가돼 현재 30억 5000만 달러를 수주한 셈이다. 그래도 목표액의 70% 수준이다.

GS건설은 54억 달러 목표액 중 12억 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에도 4분기에 UAE 가스플랜트 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를 잡아 목표치를 달성한 경험을 위로 삼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에너지 플랜트 공사 중 하나를 올해 안에 마무리지으려 한다.

대림산업은 16억 6000만 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얀부의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8억 8500만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액화석유가스(LPG) 플랜트를 수주하는 등 3분기에 대형 수주를 잇따라 따냈다. 하지만 연초에 세운 목표 45억 달러에는 15억 달러가 모자란다.

현재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 총액은 578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80억 달러나 많이 수주했지만, 이는 올해 초 한국전력이 UAE에서 180억 달러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한 덕분이다. 민간 건설사들의 실적은 지난해만 못하다는 것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0-10-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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